<세상을 여는 창 - 이이효재의 길>
/ 박상옥(진해구 자은동)
가부장제도, 남성우월주의, 호주제, 성차별, 노동차별, 임금차별, 인종차별….
제도의 악습으로 개선의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사회적 문제다.
학계와 사회 각층의 시민단체들이 다방면으로 노력한 결과 법이 바뀐 것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것도 있다.
하지만 우리의 의식이 많이 바뀌어가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헌법에도 명시돼 있는 문구가 따지고 보면 그렇지 않다.
평등하게 살아가야 하는 인간 존엄의 가치가 사회적 약자인 여성, 노인, 어린이, 장애인들에게는 아직까지
온전히 미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불평등과 차별이 가해지고 있다.
부모 성 같이 쓰기 창시자이자, 호주제 폐지를 위한 사회운동가이며, 여성학을 대학에 개설하고, 위안부 문제를
유엔인권위원회 소위원회에 상정해 전 세계인들에게 알린 故 이이효재(1924~2020년) 선생. 1997년 고향에
내려와서도 여성의 전화, 기적의 도서관, 장난감 도서관, 생협 활성화, 경신사회복지관 사회복지연구소 창설 등
수많은 활동을 하셨다. 심산상, 유관순상, 허황옥상, 여성공로상 등 많은 상을 받았었는데, 부상으로 받은 상금 중
세금으로 공제된 부분을 자비로 채워 지역사회에 기부한 일화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명을 주고 있다.
이 같은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항상 낮은 곳에서 임하는 선생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창원시에서 '이이효재의 길'을 만들었다.
특히, 제자, 학자, 정치계, 언론계,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만들어진 길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이이효재의 길은 진해 제황산에 '생명숲길', '평등길', '평화길', '이음길'이라고 이름을 붙여 4개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의 생활에 쉼을 느끼며 인간 존엄 가치를 생각해보고, 자연과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생각해 보기 좋은 사색의 길이다.
'이이효재의 길' 민간해설사로 일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선생의 정신인 사람 본바탕의 따뜻한 마음을
알리고 실천하고 이어나가는데 노력을 하며 항상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 출처 : 창원시보 202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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