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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풍금 소리가 뚝 끊겼습니다. “다시!” 노래를 부르다가 선생님의 지시로 반복하기를 몇차례. 이렇게 되자 저는 완전히 기가 꺾였습니다. 나중에는 반 울음으로 시작하다가 끝내 다 부르지 못하고 제자리로 돌아오고 말았답니다. 그후 노래를 부르려고 하면 순간적으로 목소리가 꽉 잠겨서 풍선에 바람빠지는 것 같은 소리조차도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답니다.
이런 아픈(?) 경험이 있는 제게 존 버닝햄의 그림책 ‘에드와르도, 세상에서 가장 못된 아이’는 특별하게 와 닿았지요. 주인공인 에드와르도는 무지 말썽꾸러기입니다. 에드와르도는 여느 아이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연히 저지른 실수로 인해 계속 야단을 맞습니다. 물건을 걷어찼다고 야단맞고, 시끄럽게 떠든다고 야단을 맞는가 하면, 아이들을 못살게 군다고 심술쟁이라는 말을 듣습니다. 마침내는 세상에서 제일가는 말썽꾸러기로 낙인찍히고 맙니다.
그런데 말썽쟁이 에드와르도를 정반대의 착한 아이로 만드는 일련의 사건들이 일어납니다. 여느 때처럼 화분을 걷어찼는데 그게 붕 뜨더니 화단에 툭 떨어집니다. 그러자 “에드와르도야, 정원을 가꾸기 시작했구나. 예쁘다. 다른 식물도 더 심어보렴”이라는 칭찬을 듣습니다. 예상 밖의 칭찬을 들은 아이는 식물을 잘 가꾸는 아이가 되고, 개에게 물 바가지를 씌웠다가 “개에게 목욕을 잘 시키는 아이”로 칭찬을 받고 애완동물을 사랑하는 아이가 됩니다. 칭찬이 늘어가면서 에드와르도는 훌륭한 습관을 가지게 됩니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아이의 잘못에다 초점을 맞추고는 그것만 고치면 반듯한 사람이 될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많습니다. 물론 부모로서 아이가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면 화부터 나서 칭찬을 할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이런 부정적인 야단은 에드와르도처럼 오히려 반항심을 갖게 하거나 제가 겪고 있는 것처럼 매사에 주눅들게 하는 역효과를 초래하게 된답니다.
이 책은 바르고 착한 아이가 되기를 바라는 모든 부모의 마음과 아이들의 심리를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동시에 칭찬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보약이 되는지, 또 그것이 아이의 행동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얼마나 큰 효과가 있는지를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으시면 엄마는 가슴이 뜨끔해질 것이고, 아이는 에드와르도에게서 자신의 모습과 똑같은 부분을 찾아낼 것입니다.
▲진해 기적의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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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말 개관 4주년 기념행사에서 선보였던 영어 동화극, 미라클 합주단 연주회, 인형극 공연 외에도 전시팀, 프로그램팀, 책읽어주기팀의 활발한 활동은 여성의 힘이 지역문화를 바꾸고 있음을 증명한다. 특히 북스타트 운동 후속 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새터민과 장애우 가정, 결혼 이주민 가정을 위한 ‘찾아가는 북스타트’도 큰 성과를 얻고 있다.
◇주소: 경남 진해시 석동 658
◇전화: (055)547－0095
◇홈페이지: www.jhml.or.kr
〈이종화|진해 기적의도서관 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