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하고 재미난 어린이들의 놀이터, 진해기적의도서관 재개관

개관 17년 만에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간 효율성 높이고 설립취지 강조

창원 유일의 어린이도서관인 진해기적의도서관이 개관 17년 만에 처음으로 리모델링을 한 후 지난 22일 재개관했다.

도서관은 약 두 달 동안 친환경 바닥재 교체, 내벽 도색, 수유실 신설, 화장실 전면 수리, 입구 자동문과 신발장·게시판

설치 등을 진행하며 밝고 알록달록한 공간, 효율적인 공간으로 거듭났다.

진해기적의도서관은 이와 함께 도서관의 역사, 설립 취지를 되새기는 데에도 중점을 뒀다. 입구에 故이이효재 선생의 생애,

도서관의 연혁 등을 전시한 이유다.

이이효재 선생은 '아이들이 문화를 누리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하던 중 우연히 MBC '느낌표' 프로그램을 보고

어린이도서관 유치·설립에 앞장섰다.

선생은 생전 △도서관은 지역 공동체문화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도서관은 여성들의 사회활동을 지원하는 허브공간이

되어야 한다 △도서관의 혜택을 받은 아이들이 지역에 자부심을 가지고 선한 영향력을 끼친다 등의 가치관을 실현하고자

노력했다.
 

현재 진해기적의도서관은 꿈자람사회적협동조합이 위탁운영하고 있는데, 도서관에서 일하는 자원활동가 대부분이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다. 주홍진 관장도 두 아이의 엄마로 진해기적의도서관을 찾았다가 이이효재 선생의 가르침에 공감하고

자원활동가로 영역을 넓혀 도서관 운영까지 맡게 됐다.

관장은 "도서관이 꼭 책을 읽는 곳이 아니라 심심하거나 힘들 때 위로받고 마음껏 놀 수 있는 공간,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

방문했을 때처럼 사랑과 칭찬을 받는 공간으로 인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재개관 후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한 진해기적의도서관은 오는 28~31일에 겨울방학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한다.

건축교실, 베스트셀러 작가 강의, 직업체험, 공예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도서관 이용과 프로그램 등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www.jhml.or.kr) 또는 전화(☎ 547-0098, 0095)로 문의하면 된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관일이다.

*출처 : 창원시보 2021.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