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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옛날 옛적에..." 아이들 정서 살찌우는 산 교육(경남도민일보 2013-06-21/금)

작성자
진*기적의도서관
작성일
2013.08.01.
조회수
11,853
"옛날 옛적에..." 아이들 정서 살찌우는 산 교육(경남도민일보 2013-06-21/금)








바로가기 :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417104

"옛날 옛적에…" 아이들 정서 살찌우는 산 교육




[동네사람]옛이야기 들려주는 노길자 할머니


따스한 6월 햇살 머금은 어린이도서관. 스르륵 눈이 감길 듯 나른한 오후, 반쯤 고개 떨군 한 아이가 어디선가 들리는 목소리에 번쩍 눈을 뜬다. 낮고 고요한 적막을 깨우는 청아한 목소리다. 아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를 휙 둘러보더니, 총총 걸음을 옮긴다.


숨죽인 걸음은 곧 도서관 한편에 자리한 방문 앞에 멈춘다. 얇고 가느다란 목소리가 음표를 타듯 흘러나온다.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서는 아이. 방 안에는 먼저 온 다른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시선을 한 곳에 모으고 있다. 뒤늦게 합류한 아이도 조용히 한 자리를 꿰차고는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탠다. 반짝이는 눈빛들이 향한 곳에는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 한 분이 있다.


"옛날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어린 시절 아랫목에 누워 잠들기 전 할머니 무릎을 베고 듣던 전래동화나, 이솝이야기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들려주죠.


창원시 진해 기적의 도서관에서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노길자(74) 할머니.


일흔을 훌쩍 넘은 나이지만 세월의 때가 끼지 않은 듯 목소리가 곱고 깨끗하다. 말투와 표정은 생기가 넘쳐 탱탱한 공처럼 통통 튄다.


표현력도 풍부해 심성 고운 우렁이각시, 심술궂은 바람 등 이야기 속 다양한 역할을 자연스럽게 소화한다. 한 편의 모노드라마를 보는 듯 보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는 매주 수요일 미취학 아동들 대상으로 1시간씩 진행된다.


옛날 이야기뿐 아니라 각종 사물에 얽힌 미담이나 설화, 배경 인물 등을 쉽게 풀어서 설명해준다. 4개월마다 달라지는 주제 하나에 쏟아지는 이야기도 무궁무진하다. 꽃만 해도 어디서 어떻게 들여왔는지, 꽃말 뜻은 무엇이지, 왜 그렇게 불리는지 그와 관련된 이야기가 재생산돼서 나온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스토리텔링인 것이다.


"고기 잡으러 나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온 늙은 어부와 이를 알고도 모른 체 위로해주는 아내와 같은 단순한 스토리에도 자연의 섭리와 부부관계 덕목이 깃들어 있어요.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는 그저 이야기를 전하는 단순한 방식이 아닌, 교훈을 주고 정서를 살찌우는 하나의 교육이죠."


노 할머니가 저고리, 치마, 두루마기 등을 갖춘 한복을 사계절 곱게 차려입고 아이들 만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우리나라 고유 의복을 체험하게 함으로써, 전통문화와 예절을 익히고 올바른 인성을 길러주기 위해서다. 특히 성범죄가 활개 치는 요즘 세상에 성교육은 필수. 아직 어린 아이들이지만, 몸가짐을 바르게 할 것을 당부한다.


노 할머니의 마음이 통했을까. 언젠가부터 아이들이 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무렇게나 벗어놓은 신발들이 가지런히 놓이고 자리에 앉을 때는 다리를 모은다. 방안으로 들어올 때도 우르르 몰려드는 대신 줄을 서서 차례로 들어오기 시작한 것. 티 없이 맑고 순수한 아이들은 결국 다리가 불편한 노 할머니를 6년 간 같은 시간, 같은 곳을 드나 들게 만들었다.


오래 걸을 수 없는 탓에 집에서 도서관까지 차로 왕복 40여분 걸리는 거리를 택시로 이동하지만 교통비 따위 아깝지 않다. 무료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기에 용돈 벌이를 할 수 없다. 하지만 아쉬운 마음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선물을 얻고 가는 느낌이다.


"한 번도 제 나이가 많다고 생각한 적 없어요. 아이들과 함께 눈을 맞추고 같은 시선으로 세상을 보면 마음이 젊어지는 것 같아요. 웬만한 어린이 관련 프로그램은 다 챙겨 봐요.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방송을 보면 같이 따라 부르고 어깨를 들썩이며 즐거워하죠."


그가 이렇게 아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평생 아이들 눈에 맞춰 시를 짓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2001년 월간 아동문예로 등단해 국내 최초 창작 낭송시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엄마 뱃속에 있는 아기의 모습을 따뜻한 감성으로 빚은 <볼록 볼록 예쁜 집>은 대표 작품으로 손꼽힌다.


매주 수요일만 되면 아이들 만날 생각에 아침부터 설렌다는 노 할머니. 그는 아흔이 되는 날까지 아이들과 함께하고 싶은 게 마지막 욕심이라고 말한다.


노 할머니에게 전해주고 싶다. 그건 욕심이 아니라 아이를 사랑하는 열정이자 삶의 목표이고 꿈이라는 것을. 그리고 필생의 꿈을 꼭 이루길 바란다는 것도.






데스크승인 2013.06.21  
문정민 기자 | minss@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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