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기적의 도서관의 운영위원장으로 수고하고 계신 이효재 선생님께서 제4회 유관순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시상식은 3월 31일에 서울 이화여고 유관순기념관에서 있었습니다. 다음은 수상소감과 관련기사들입니다.
『유관순상』 수상소감
진해 이·이효재
먼저 『유관순상』을 주관하시는 주체 측에 감사드립니다. 유관순 열사의 애족애국의 높은 뜻과 순결한 삶을 후세에 널리 알리고 그 정신을 기리며 보존하기 위해 이 상을 제정하여 주관하시는데 물심양면으로 수고를 아끼지 않으시는 여러분께 고마움을 표시합니다. 최근 우경화하는 일본의 한반도 침략야욕을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독도문제 및 역사왜곡이 평화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식민지배의 잔혹상을 다시 떠올리게 합니다. 따라서 유관순 열사의 정신과 역사적 의미를 우리는 새삼 깊이 되새기게 됩니다. 더욱이 올해 이 상의 영예를 저에게 안겨주심으로 저로서 황송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어린 여학생의 민족주권과 국가독립을 주장하며 목숨을 바친 그 순고한 희생을 생각할 때 본인으로서 너무 과분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이 수상의 높은 뜻과 영예를 애국애족의 삶을 살아오신 모든 여성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일제 강점에 의한 식민지배의 왜곡된 역사는 아직도 청산되지 않고 있습니다. 독도를 자기네 땅으로 주장하는 시마네현의 조례가 광복 60년이 된 이 시점에서 통과되었다는 사실은 이것을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리운 ‘깡패언니’ 유관순”(중앙일보, 05년 3월 1일판)의 필자 정연진씨는 일제 잔재를 청산하는 길은 “일제라는 불의에 저항해 옳은 것을 옳다고 말하고 그른 것을 그르다 말했던 유관순 열사의 열정을 오늘에 되살릴 때 가능하다.”고 말하였습니다. 분단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여성들은 유관순 열사의 열정을 이어받아 우리 역사와 자존심의 훼손을 극복하는 한편 동북아의 평화를 이룩하기 위한 한반도 통일을 달성하는데 역사의 주인으로 당당하게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거대한 시대적 과업을 인식할 때 애국애족의 삶은 다양하게 실천되어야 할 것입니다.
여성의 힘은 각자가 자신이 내 삶의 주인이며 내 나라 민족의 주인임을 인식하고 불의에 맞설 때 역사를 바로세우는 놀라운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지난 30~40년 동안 여성운동·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본인으로서 여성들의 주체적인 힘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실감하였습니다. 7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 저임금 노동력으로 착취당한 나이어린 노동 여성들이 생존을 위한 민주노동 운동으로 근로여성의 평등권을 쟁취했으며, 일하는 여성들의 자녀양육을 위해 공보육을 제도화하는 투쟁의 힘을 나타내었습니다. 80년대를 통해 군사정권의 공권력이 민주화운동·여성운동에 참여하는 여성들을 성폭력으로 탄압하고 성고문을 자행한 사실을 기억합니다.
우리 여성들은 이에 맞서 국가권력의 인권침해를 폭로·고발하여 담당관들을 처벌할 수 있었습니다. 정의와 인권을 위해 불의에 맞서 싸우는 여성의 힘은 불평등하고 불의한 여러 가지 제도를 개혁하며 민주 발전에 기여해 왔습니다. 여성들을 남성에 예속된 노예로 차별해 온 가부장제를 여성들 스스로 극복한 가족법 개정·호주제 폐지의 성취도 우리사회 민주화를 위한 기틀을 쌓게 된 것입니다.
더욱이 지난 90년대를 통한 정신대운동에서 피해자 할머니들의 당당한 역할에서 역사를 움직이는 놀라운 힘을 우리는 보았습니다. 일제 군사 권력이 어린여성들을 군인의 성노예로 삼은 만행을 이들 할머니들의 증언으로 문명사회를 분노케 하였습니다. 그들의 증언과 국제적 활약으로 일본정부를 단죄하여 사죄와 배상의 책임을 선언한 유엔인권위원회의 권고안을 통과시킬 수 있었습니다. 성적으로 침해당한 모든 여성들의 인권과 명예를 회복시킬 수 있는 새 역사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이 할머니들은 남북여성들이 만나는 통일운동에 참여하여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든 계층의 여성들은 각자 자신들이 처한 삶의 현장에서 정의와 인권의 실현을 위해 실천적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세계에서 마지막 남은 분단국가로서의 한반도를 우리가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통일국가를 이룩하는 일에 여성들이 주인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남북여성들의 만남을 통해 앞으로 함께 살아갈 공동체 사회를 논의하며 서로 돕는 일을 위한 평화통일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반도의 자연을 살리고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환경운동, 비핵화 평화운동 등 여러 분야에서 힘을 모으며 이웃과 더불어 사는 실천적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삶의 모습에서 이 시대적인 애국애족의 정신과 실천의 결실을 맺어가고 있습니다. 본인은 유관순 열사의 그 열정이 계속 살아있음을 느끼며 오늘 이 수상의 영광을 모든 여성들과 함께 나누며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이 자리에 오셔서 이 수상을 축하해주시고 빛내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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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2005-03-31]
이효재 경신복지硏소장 유관순賞 수상
유관순상위원회(위원장 심대평·沈大平 충남도지사)는 31일 오후 유관순(柳寬順) 열사의 모교인 서울 중구 정동 이화여고 유관순기념관에서 제4회 유관순상 시상식을 가졌다.
이날 이효재(李效再·81·사진) 경신사회복지연구소장이 여성의 권리와 지위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유관순상을 수상했다.
또 예일여고 정소희(17), 청담고 홍미숙(17), 이화여고 김수현(17), 민족사관고 신희연(17), 천안북일여고 황수지(17) 양 등 5명이 학교생활과 사회봉사 모범 고교생에게 주는 유관순 횃불상을 받았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연합뉴스 2005-03-31]
'제4회 유관순賞' 시상식
▲ '유관순賞' 받은 이효재씨 |
유관순상(賞)위원회(위원장 심대평 충남지사)는 31일 유관순 열사의 모교인 서울 이화여고 유관순기념관에서 '제4회 유관순상' 시상식을 갖고 수상자로 선정된 이효재(李效再.81) 경신사회복지연구소장에게 트로피와 1천만원의 상금을 주고 노고를 치하했다.
경남 마산 출신으로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를 지낸 이 소장은 한국가족학회 초대회장(1978년)과 한국여성민우회 초대회장(1987년), 한국여성단체연합회장(1990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1991년) 등을 맡으며 여성의 권리와 지위향상, 정신대문제 해결 등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소장은 수상소감을 통해 "일본 시마네(島根)현 의회가 '다케시마의 날' 조례를 제정하고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직도 일제에 의해 왜곡된 한반도 역사가 청산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 여성들은 유관순 열사의 뜻을 이어받아 훼손된 자존심을 극복하고 동북아 평화를 위해 역사의 주인으로 당당하게 살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소희(서울 예일여고 2년), 신희연(강원여고 2년), 김수현(서울 이화여고 2년)양 등 여고생 5명도 모범적인 학교생활과 활발한 봉사활동을 한 여고생에게 주는 '유관순횃불상' 수상자로 선정돼 이날 상패와 100만원씩의 상금을 받았다.
(대전=연합뉴스) 이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