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명 : 경남도보
날 짜 : 2007. 8. 20(월)
사랑스런 아이
오늘은 토요일, 엄마 아빠를 앞세워 줄줄이 들어서는 아이들로 도서관에 싱그러운 생기가 넘친다.
노란색 앞치마를 두른 자원 활동가들은 자신이 말은 프로그램에 참여할 꼬마 친구들을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지끔까지 우리는 책에 흥미를 느낄 사이도 없이 책을 읽지는 않았는지 무언가를 얻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감과 그것을 학교의 성적과 연관시켜 왔기 때문에 더러 독서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게 된 것인지 모른다.
그래서 우리 어린이 도서관은 개관 때부터 자원 활동가들과 함께 ‘도서관=학습’이라는 기존의 패러다임을 바꿔나가기로 했다. 도서관에 오면 반드시 조용하게 책을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게 해주려고 재미있는 일들을 만드는데 머리를 맞댔다.
어린이 합주단과 인형극단 그리고 다양한 독후활동 팀을 구성하고 책에 흥미를 갖게 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어린이들이 스스로 운영의 중심이 되게 하였다.
그러는 사이 책과 친구가 된 듯 부산한 가운데도 책 읽기에 몰입하는 모습들이 늘어났다. 이제는 8,000여 어린이 회원 가운데 대 부분이 이틀에 한번 정도는 도서관에 와서 책을 읽는다. 그리고 1주일에 5~10권 이상씩 빌려간다.
오늘도 열람실이 가득 찼다. 앉을 틈을 찾다가 탁자 밑에 들어가 책을 읽는 녀석의 손을 잡고 강당으로 갔다. 이곳도 만원이다. 두리번대더니 화장실 앞 통로에 쪼그리고 앉아 책을 펼친다.
어떤 어린이가 사랑스럽지 않을까 마는 도서관에 오는 아이들은 유난히 더 귀엽고 사랑스럽다. 그 반작이는, 샛별 같은 눈동자를 바라보며 나는 황홀해져 멍하니 서 있을 때가 많다. 이 아이들이 만들어갈 따뜻하고 인정스런 사회를 상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