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시 : 2009년 1월 5일(월)

겨울잠을 자는 기적의도서관(박성호 학생기자)

기적의도서관,진해신문사 학생기자 발언대

나는 진해에 살면서 항상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이 있다. 바로 푸른 진해만과 진해 기적의도서관이다.

깊고 푸른 진해만은 나의 도전의식을 일깨워 주고 진해 기적의도서관은 나의 꿈을 키워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기적의 도서관은 단지 책만 읽는 곳이 아니다. 그곳에는 여러 가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 어린이들에게 추억과 꿈을 심어준다.

나는 기적의도서관과 진해신문사의 어린이 기자로 활동하면서 너무도 많은 것들을 배우는 행운을 얻었다. 그리고 그 행운은 나에게 방송국 프로듀스라는 꿈을 심어 주었다.

지난 5월 나는 기적의도서관에서 주체하는 미디어 수업을 들었다.

마산 MBC에서 강사가 와서 우리들에게 미디어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동영상 편집도 가르쳐 주었다. 그래서 우리가 직접 영상물을 제작하여 도서관에도 상영하고, MBC 에도 방송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그때 배웠던 실력으로 우리들은 직접 영상물을 제작, 편집하여 기적의도서관 개관 5주년 행사 때 상영했다. 도서관 한 해를 돌아보는 영상물과 ‘강아지 똥의 여행’을 통해 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영상을 상영하였는데, 특히 내가 편집한 ‘도서관 한 해를 돌아보며’가 상영될 때의 그 뿌듯함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그런데 요즘 도서관에 가면 분위기가 좀 이상하다. 마치 도서관이 겨울잠을 자는 것 같다. 겨울 방학이 시작되면 여러 가지 겨울 특강 프로그램이 우리들을 맞이했는데 올해는 그렇지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 방학 특강 프로그램 중 ‘책 나라와의 하룻밤’은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대단했다. 나도 초등학생으로서 마지막 겨울방학 추억을 도서관에서 만들고 싶었는데 물거품이 되어서 너무 아쉬웠다.

거기다 더 이해가 안 되는 것은 내가 자부심을 느끼며 활동하고 있는 어린이 기자단도 없어질 수도 있다는 소문이었다.

자원활동가 선생님에게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왜 그런지 물어보니 도서관에 새로운 관장님이 오시기 때문에 내년 도서관 프로그램을 마음대로 짤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금 관장님은 우리에게 많은 추억을 안겨주고 멋진 꿈도 심어 주었는데.... 관장님이 바뀌신다고 하니 왠지 서운하고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어린이 도서관은 사계절 봄처럼 활기차고 생명이 넘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지 고요하게 책장 넘어가는 소리만 간간히 들린다면 그것은 겨울잠을 자는 도서관이다. 책만 읽는 곳은 어린이들이 자주 찾지 않기 때문이다.

어린이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활기찬 도서관으로 만들려면 여러 가지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를 맞이해야 한다.

하루빨리 도서관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여기저기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책 넘어가는 소리가 가득 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