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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경제,쉽게 얘기하자(경남신문 08-11-22/금)

작성자
진*기적의도서관
작성일
2008.11.29.
조회수
6,610










경제, 쉽게 얘기하자 - 이종화 (진해 기적의 도서관장)

모두가 겪는 경제적인 어려움이기는 하지만 요즘은 아침에 눈뜨기가 무섭다. 듣고 보는 일들 대부분이 치솟는 실업률이라든가, 경기침체, 그리고 반 토막이 된 주식이 아직도 더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 등의 부정적인 경제 소식이 목을 조르는 것 같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전문가들의 진단도 워낙 다양하여 오히려 헷갈리기만 한다. 경제학자, 경제 평론가, 정부의 경제정책 담당관 등 수많은 명사가 다투어 의견을 펼치며 통계 숫자를 열거한다. 전문용어를 구사한다. 이중구조론, 산업유통론, 신자유주의, 신브레튼우즈 체제 등을 전개시킨다. 경제 논리로 풀어야 할 것을 정치 논리로 풀었기 때문에 파국을 초래했다고 진단한다. 매우 학술적이다. 설득력 있게도 들린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새롭게 터득한 지식이라고는 없다. 오히려 알던 것마저 모르게 된 것도 있다. 마치 연극 ‘햄릿’을 볼 때와 같은 아쉬운 기분이다.

햄릿의 대사는 풍부한 어휘와 유창한 표현이 정녕 놀랍다. 그러나 어딘가 거북하고 어색하게 받아들여진다. 가령 ‘어머니, 그것은 아버님의 뜻과 다르지 않습니까’하면 될 것을 느닷없이 아폴로를 끌어들여서 장황하게 늘어놓는 바람에 관객의 맥을 빼놓는 것과 같다.

요즘 경제 전문가의 예측은 적중하지 않는다. 환율, 경제성장률, 실업률, 물가지수, 어느 것 하나 최근 4개월 사이에 맞아떨어진 것이 없다. 물론 세계가 경제 파국으로 소용돌이치는 시대에 경제 동향을 예상하는 것은 힘드는 일이다. 정책 당국자는 “불안해하고 당황할 만큼 우리 경제 구조가 허술하지 않다”고 했다가, “위기이다”라고 바꾸기도 한다.

그리고 누구는 경기를 회복하는 데 1년 이상 또는 3년, 그보다 더 길게 예측하기도 한다.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무책임한 경제 전망과 외국 신용평가 회사의 종잡을 수 없는 발설에 따라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우리의 모습이 처량하다.

정부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단념해야 할 것은 분명하게 단념시키는 일이 중요하다. 참으로 단념할 줄 아는 자만이 참으로 희망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현실 경제에 대한 지성과 시대를 파악하는 통찰력, 교양 있는 분별이 하나의 인격으로 결집된 인물은 흔하지 않다. 하지만 그릇된 기상예보가 등반대원과 항해인에게 조난의 화를 입히듯이 있으나 마나한, 그보다는 없는 편이 나은 경제 예보가 국민을 혼란에 빠트리게 해서는 안 된다.

경제에는 캄캄한 문외한에게도 재미있고 유익하게 읽히는 책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갈브레이드의 ‘불확실성의 시대’이다. 경제를 말하고 있는데 경제가 아닌 무슨 이야기책같이 독자를 사로잡는다. 내용을 살짝 보자.

‘마르크스가 죽은 해에 케인즈가 태어났다. 케인즈는 발레리나와 결혼했다. 도박의 유행은 부자의 현시욕(顯示慾)에서 비롯된다. 영국의 삼림은 산업혁명 이전에 연료로 거의 소진되었다. 그것이 산업혁명의 한 가지 원인이었다’ 등 흥미진진한 화제가 가득하다. 경제론에는 당연히 정치, 문화, 과학기술, 패션, 국민성, 풍토, 지리 등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이제 좀 더 경제를 이해하고 이야기해야 하겠다. 당면한 난국에서 벗어난다고 해도 경제는 더욱 절박한 문제로 덮쳐올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경제학이 아니다. 살아있는 경제, 그 자체이다. 높은 곳에서 저만치 아래를 내려다보며 설교하는 듯한 이론보다는 뒷골목과 변두리의 서민이 갖가지 애환 속에서 꿋꿋이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낼 줄 알아야 한다.

경제를 말하는 사람에게는 곤충학자와 같은 세밀한 눈이 요구된다. 시인과 같은 따뜻한 가슴을 가졌으면 한다.현대를 사는 한국인으로서 알기 쉽고 이로운 그리고 재미있는 경제론을 만나고 싶다.

토요마당




Copyright ⓒ 경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입력 : 2008년 11월 22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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